

정원 안내


게이타쿠엔(慶沢園)은 1926년(다이쇼 15년)에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사카의 거상 스미토모 가문 15대 당주인 스미토모 기치자에몬 도모이토 (호는 슌스이)가 저택과 함께 오사카시에 기증하였습니다.
정원 안에는 커다란 연못 한가운데에 섬이 떠 있고, 삼면이 쓰키야마(인공 산)로 둘러싸여 있어 변화무쌍한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연못의 주변을 산책로와 징검다리, 다리 등이 감싸고 있고, 다실과 아즈마야(휴게실)가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습니다. 게이타쿠엔과 같은 시기에 기증된 스미토모 가문 저택 옛터에는 현재 오사카 시립 미술관 본관이 지어져 있어서, 정원 내부에서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룬, 운치 있는 정원에서 산책을 즐겨 보세요.

출처: 스미토모 슌스이(국립국회도서관)
스미토모 가문 15대 당주 스미토모 기치자에몬 도모이토(슌스이) 에 대하여
게이타쿠엔을 오사카 시에 기증한 스미토모 가문 제15대 당주 스미토모 기치자에몬 도모이토(住友吉左衛門友純)는 '슌스이(春翠)'라는 호를 사용했습니다(이하 '슌스이'로 표기). 교토의 명문가 도쿠다이지 가문에서 태어나 스미토모 가문에 양자로 들어간 슌스이는, 가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한편, 사회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슌스이는 간사이를 대표하는 근대의 풍류인 중 한 명으로서, 미술과 건축, 정원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게이타쿠엔 내의 이곳저곳에서 드러나는 미의식은, 그야말로 슌스이의 그러한 감성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1895년(메이지 28년)부터 주변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1908년(메이지 41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저택은 과거 우나기다니(현재의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신사이바시 주변 지역)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게이타쿠엔(恵沢園)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후시미노미야 사다나루 친왕(伏見宮貞愛親王)으로부터 받은 이름인 '게이타쿠(恵沢)'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1918년(다이쇼 7년)에 완공되었을 때 '게이타쿠엔(慶沢園)'으로 한자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게이타쿠엔과 우에지 기법
게이타쿠엔의 정원을 조성한 것은 '우에지(植治)'라는 호로 알려진 오가와 지헤(小川治兵衛)입니다(이하 '우에지'로 표기). 우에지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조경가로 헤이안 신궁 신원, 마루야마 공원,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縣有朋)의 별장에 있는 무린안 등 수많은 유명한 정원을 탄생시켰습니다.
우에지는 전통적인 일본 정원의 기법에 더해 서양의 근대적인 조경 기술과 양식을 접목시켜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이타쿠엔 역시 우에지의 혁신적인 발상과 탁월한 기술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정원을 돌아 보면서 우에지가 빚어낸 독자적인 미의 세계를 감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슌스이가 우에지에게 정원 조성을 의뢰하게 된 것은 헤이안 신궁 신원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우에지는 게이타쿠엔의 정원 조성에 착수하기 전, 슌스이와 함께 가나자와의 겐로쿠엔(兼六園)을 시찰하였습니다. 또한 오카야마의 고라쿠엔(後楽園)이나 다카마쓰의 구리바야시 공원 등의 다이묘 정원을 참고하여 게이타쿠엔을 만들어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에지는 게이타쿠엔 외에도 스미토모 가문의 각각의 별장의 조경을 다수 도맡았고, 그 탁월한 기술과 미의식으로 근대 일본 정원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제7대 오가와 지헤
헤이안 신궁 신원, 마루야마 공원, 무린안 등 수많은 정원을 조성하여 근대 일본 정원의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알려진 조경가.

출처: 오가와 지헤(국립국회도서관)
순수한 일본풍의 임천회유식 정원
게이타쿠엔은 다이묘 정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임천회유식 정원이라는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의 길을 따라 걸으며, 경관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정원을 의미합니다.
정원으로 들어오면 하얀 돌들이 펼쳐진 모래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커다란 연못이 펼쳐집니다. 연못의 가운데에는 흑송이 심어진 섬이 떠 있고, 곳곳에 배치된 바위섬들이 마치 장대한 바다가 떠오르는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연못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걸으면 북동쪽의 쓰키야마와, 그 기슭에서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큰 폭포, 또한 연못가에 자리한 아즈마야 등 끊임없이 볼거리가 나타납니다. 연못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변해가는 게이타쿠엔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 가는 대로 즐겨 보세요.

